[전 아직 기타에 대해 거의 모르는 초보입니다]
이 기타에겐 소중한 사연이 담겨있습니다.
약 22년 된 기타로... 저보다 늙었네요..
22년 전 부모님이 한창 연애하시던 시절..
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준 '선물'입니다.
(선물로 기타를 주다니, 대단한...)
아버지는 자주 어머니에게 전화너머로 기타소리와
노래를 들려주셨고... 그렇게 두분은 저를 탄생(?)
시키셨습니다.
원레 꿈이였던 기타리스트를 집안에 가난한 사정으로
접어야 했던 아버지의 꿈을 제가 조금만 더 빨리
알았더라면 공부보다 기타를 택했을 텐데.
(그러면서도 공부를 강요하십니다)
이 기타는...
기타 몸체에 밑쪽이.. '부셔졌습니다'
또 옆에서 살짝 부셔져 파였고..
여러모로 관리제로인 기타입니다.
신기한건...
이 고물이 아버지에 손에 들어가 연주시 되면
정말 신기하게도 보통 아름다운 기타소리가 난다는
겁니다. (그야말로 신기합니다)
요즘에도 가끔은 어머니께서 아버지에게
문닫고 나가서 전화통화로 기타소리 들려달라는
요청을 하십니다.
(아버지는 악다구니를 쓰시면서 다 하십니다 ^^)
기타를 오래 치던 사람에게나
저같이 기타를 처음치는 사람에게나
혹은 치지못하더라도 같고있는 사람에겐
기타란 더욱 더 추억이 되는 물건 같습니다.
|
조회 : 2,367
